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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 하옵니다

 



'꽃이라 하옵니다' 라는걸 포스팅 해 보자.

히노데 하임(Hinode Heim)이라는 국적불명의 필명을 사용하는 작가의 만화인데, 잠깐 평을 해 준 위대양은 그닥 좋은 말을 해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저 제목에 끌렸던거다.

원제는 花にて候라고 쓰고 '하나니테소오로오' 라고 읽는 듯 하다. てそうろう는 てある체의 공손한 말로서 '~하옵니다' 라던가 '~사옵니다' 라는 느낌으로 번역할 수 있다. '꽃이라 하여이다' 라던가 '꽃이옵니다' 같은 문장으로 바꿀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꽃이라 하옵니다' 쪽이 좀 더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보인다. 약간 거리감도 느껴지는 것이 말이다.

이 만화는 나오는 캐릭터가 전부 '닌자' 라던가 '크리스챤'이라던가 '텐구의 아들' 같은 캐릭터이다.

무대는 하나같이 전국시대와 에도시대 사이 정도. 아직 무로마치 시대를 추억하는 사람이 있기도 한 그런 어중간한 시대이다.

그러니까, 그 시대에 대해 약간이라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를 챌 것이다.

저런 캐릭터들이 저런 시대에 놓였을 때, 과연 어떤 사랑을 하게 될 것인지를.

원나잇 스탠드라고는 말하지 않는다.

언제 찾아올 지 모르고, 다음 날 아침을 기약할 수 없는 실낱같은 사랑.

사랑인지 정욕인지도 모를 그 속에서 순간이기에 더욱 애타는 그 감정을 사랑이라 믿으며 애절한 마음을 서로에게 전한다.

그런 아슬아슬한 감정을 좋아하는 나니까.

이 만화를 산걸 기쁘게 생각했다.

...솔직히 그림을 잘그렸다고는 말 못하겠다.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그림이긴 한데, 어디 가서 '이 작가 잘 그려' 라고 하는건 양심상 할 수 없는 일인건 분명하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야'라고 말할 수 있으니까, 괜찮을까.

어느날 만나 사랑하게 된 사람을 다음날 아침 만날 수 있을거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랑은 어떤 사랑일까.

그런 불확실성이 그 사랑에 집착을 더하고, 인간의 욕심으로는 잡을 수 없는 사랑이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아름답고 성스럽지는 않지만, 너무도 사랑스럽고 천진한 그들의 사랑이야기.

아아, 그래서 난 시대물이 좋은가보다.

by 제절초 | 2006/11/29 07:27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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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aze at 2006/11/29 10:08
"꽃이라 하여이다"는 타인이 '그'를 지칭하는것 같고, "꽃이라 하옵니다"는 타인과 자신, 둘 다 포함되지만 타인보다는 자신을 지칭하는것 같아서 이 작품의 제목과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네요. 호오...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6/11/29 11:26
시대물 좋아요! 게다가 시대가 바뀔 때의 사람들 이야기는 더 좋아요. 뭔가 급박하고 어지러운 느낌이 자연스럽거든요.
Commented by 하이얼레인 at 2006/11/29 13:40
밸리 타고 왔습니다. 처음뵙겠습니다. 히아라고 합니다. 링크 신고합니다:)

절절해보이는데, 어떤가요:D?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6/11/29 17:15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야 면 된 거 아닐까나요 ^^
저도 시대물 좋아해요. 그래서 우리나라 시대물이 그다지 없는게 아쉽달까.
(몇번 못 본 거 같은데 기억나는 건 youth 2권에 실린 고야성씨의 '떡쇠뎐'이군요.-찾으러 갔다 엉뚱한것만 보다 왔..;-)

근데 이 작가는 출판사 실수인걸까요;
이 작가의 다른 책인 '이런 게 다 사랑이겠지'엔 haim으로 되어있군요 orz
이 책도 볼만해요.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1/29 22:05
gaze// 아아 역시 그렇게 되나요^^ 히힛
파김치// 으응, 시대의 격동기란 그런걸까.
하이얼// ...마치 중국의 모 가전제품 업체를 떠오르게 하는 이름이시군요^^ 링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절절하고 야하면서 싫지 않고 예쁩니다.^^
아르젠틴// 시대물 많이 그리는 작가분이라면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김대원님이 제일 눈에 띄죠. 김혜린님은 시대물이라기보다는 고대물.(웃음) 그 밖에 파사의 함형숙님도 있구요. 뭐, 제가 아는 한에서는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6/11/30 01:26
아 ㅇwㅇ; 비엘 시대물을 기준으로 말한거였어요. 이히힛;
으음 일반적인 걸 다 포함하면 저는 잘 모르는 편이로군요.
함형숙님 건 보고 싶은데 이 분 거는 이상하게 접하기가 상당히 힘드네용 ;ㅅ;
Commented by Lord at 2006/11/30 09:33
위험하고 불안정한 시대에는..
위험하고 불안정한 사랑이 어울리죠(..)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6/11/30 11:22
아르젠틴// 음. 단행본 '파사'가 제일 구하기 쉬우실듯.
로드// 그런건가요^^;; 그치만 역시 사랑은 안정적인게 좋아요 ㅇㅂㅇ
Commented by 위대하신몸 at 2006/11/30 19:28
지르셨군요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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