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30일
And She Said, ~ 좋을 때다...
"그 애는 나를 만나자 마자 다짜고짜 불평을 터뜨렸어. 마치 백화점에 들어서면 '안녕하세요'하고 방송이 나오는 것 마냥 자동적이었지. 나를 무슨 라디오방송의 DJ라도 되는 것 처럼 이용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이것도 팔자려니 하고 그냥 들어주기로 한거야. 그날 따라 까페에 손님도 거의 없어서 마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긴 했지만.
마치 그 상대가 앞에 있기라도 한 것 처럼 분통을 터뜨리며 발을 구르고 손을 휘저으며 얼굴을 붉히고 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그 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분통이 터져 죽으면 어쩌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참느라 조금은 고생했었지.
아무튼 그 애의 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너무 고약하고 야속해서 속상해 죽겠다는 거였어. 뭐였냐면,
'아니 글쎄, 그러니까 있잖아 내 말좀 들어봐. 걔 말야 어쩌면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자기가 날 보고 싶을땐 띡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고서 내가 칠보단장하고 나가면 한 두시간 놀다가 바쁘다고 먼저 가버리는데, 내가 아무아무날 만나자고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그러면 그날 약속 있고 그날 뭐하고 뭐한다고생전 안 만나주는거야! 세상에 난 자기가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진짜 한번도 거절한 적 없는데 말야. 거기다 있잖아 더 기가 막힌건 자기도 자기가 이쁜 줄은 알아서 같이 있으면서 내내 '만지고 싶지? 키스하고 싶지? 같이 자고 싶지?' 하는 얼굴로 날 쳐다보면서 내가 손잡으려고 하면 쏙 빼고 저만치 가버리고 키스해주려고 하면 입술만 쪽 대고서 '이런데서 그러면 어떡해'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아주 내가 죄짓는 기분까지 들더라니까? 그러면서 내가 방심하고 있으면 무슨 병아리 낚아채는 것 처럼 손을 확 잡고 자기 가고 싶은데로 가질 않나, 느닷없이 입을 맞추질 않나 아주 자기 멋대로야! 그리고서 여운도 없이 홀랑 몸을 돌려서 자기 볼 일을 보는데, 나만 거기 몸이 달아서 무슨 내가 발정난 것도 아니고 죽겠다니까?'
라면서 끝도없이 줄줄줄 불평을 늘어놓으며 길길이 뛰는데, 계속 듣고 있다가는 내 귀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되더라고. 아니 머리가 터진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그래 그래 거 참 고약하구나 하는 둥 맞장구 쳐 주다가 나중엔 완전히 질려버려서 아예 심드렁하니 쳐다보고 있게 돼 버렸어. 결국 듣다 못해 얘길 잘라버리고 지겨워 죽겠다는 감정을 고스란히 실어서 한마디 했어.
'근데 그래도 사랑하지? 좋아 죽겠지 아주?'
그랬더니 글쎄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돼서는 얘가 아까 걔가 맞나 싶도록 수줍어 하면서 온 몸을 비비 꼬기 시작하는거야. 개미 할아버지도 못 알아먹을 만큼 작은 소리로
'응......'
하면서.
그 땐 정말 내가 테이블 밑으로 쓰러져야 할 지 마시던 커피를 얼굴에 집어 던져야 할 지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버려야 할 지 모를 기분이 돼버렸어. 내가 왜 이런 시간에 여기 앉아있나 싶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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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에 관한 이야기인지 콩깍지에 관한 이야기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마치 그 상대가 앞에 있기라도 한 것 처럼 분통을 터뜨리며 발을 구르고 손을 휘저으며 얼굴을 붉히고 물을 벌컥벌컥 마셔대는 그 애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정말로 분통이 터져 죽으면 어쩌나 하는 바보같은 생각에 웃음이 나올 것 같아서 참느라 조금은 고생했었지.
아무튼 그 애의 말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무너무 고약하고 야속해서 속상해 죽겠다는 거였어. 뭐였냐면,
'아니 글쎄, 그러니까 있잖아 내 말좀 들어봐. 걔 말야 어쩌면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자기가 날 보고 싶을땐 띡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고서 내가 칠보단장하고 나가면 한 두시간 놀다가 바쁘다고 먼저 가버리는데, 내가 아무아무날 만나자고 너무 보고 싶어서 그런다고 그러면 그날 약속 있고 그날 뭐하고 뭐한다고생전 안 만나주는거야! 세상에 난 자기가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진짜 한번도 거절한 적 없는데 말야. 거기다 있잖아 더 기가 막힌건 자기도 자기가 이쁜 줄은 알아서 같이 있으면서 내내 '만지고 싶지? 키스하고 싶지? 같이 자고 싶지?' 하는 얼굴로 날 쳐다보면서 내가 손잡으려고 하면 쏙 빼고 저만치 가버리고 키스해주려고 하면 입술만 쪽 대고서 '이런데서 그러면 어떡해' 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는데 아주 내가 죄짓는 기분까지 들더라니까? 그러면서 내가 방심하고 있으면 무슨 병아리 낚아채는 것 처럼 손을 확 잡고 자기 가고 싶은데로 가질 않나, 느닷없이 입을 맞추질 않나 아주 자기 멋대로야! 그리고서 여운도 없이 홀랑 몸을 돌려서 자기 볼 일을 보는데, 나만 거기 몸이 달아서 무슨 내가 발정난 것도 아니고 죽겠다니까?'
라면서 끝도없이 줄줄줄 불평을 늘어놓으며 길길이 뛰는데, 계속 듣고 있다가는 내 귀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되더라고. 아니 머리가 터진다고 해야 하나. 처음에는 그래 그래 거 참 고약하구나 하는 둥 맞장구 쳐 주다가 나중엔 완전히 질려버려서 아예 심드렁하니 쳐다보고 있게 돼 버렸어. 결국 듣다 못해 얘길 잘라버리고 지겨워 죽겠다는 감정을 고스란히 실어서 한마디 했어.
'근데 그래도 사랑하지? 좋아 죽겠지 아주?'
그랬더니 글쎄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돼서는 얘가 아까 걔가 맞나 싶도록 수줍어 하면서 온 몸을 비비 꼬기 시작하는거야. 개미 할아버지도 못 알아먹을 만큼 작은 소리로
'응......'
하면서.
그 땐 정말 내가 테이블 밑으로 쓰러져야 할 지 마시던 커피를 얼굴에 집어 던져야 할 지 테이블을 발로 걷어차버려야 할 지 모를 기분이 돼버렸어. 내가 왜 이런 시간에 여기 앉아있나 싶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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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장에 관한 이야기인지 콩깍지에 관한 이야기인지 모르게 되어버렸습니다.
# by | 2006/11/30 08:03 | And She Said,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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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에 순수하게 축하가 안나오는걸 보면 내 감성이 마른건지 싸가지가 없어진건지.. 애인을 사겨본게 강산이 변해버려서 그런건지.. 젠장 orz
로드// ...겨울이라 외로워서 그래요.(...)
토우// 이힛(...)
위대// 아이구야^^;
파닭// ...소금은 어디서 가지고 오게;;?
몸을 베베꼬며 이야기 하는 쪽도, 들어주는 쪽도.
저 들어주는 아이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겠어요.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