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05일
And She Said, Anti-me World
"길고도 무서운 꿈으로부터 눈을 뜬 그날 아침 이래로 내 생활은 모든 것이 완전히 변해있었다. 아니, 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변한 것은 나 혼자 뿐인지도 모른다. 다정한 어머니와 아버지. 사랑하는 남동생. 상냥한 친구와 멋있는 우리 오빠.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나는 여전히 그들을 사랑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일 아침 이렇게 숨이 막힐 것 같은 괴로움과 외로움 속에서 눈을 떠야 하는 것은 역시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내 기억이라는 놈이 신뢰할만한 놈이라면 말이다.
길고도 무서운 꿈이 끝나고 눈을 떴을 때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익숙한 내 방이었다. 안도의 숨을 쉰 나였지만, 우연히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았을 때 쉬던 숨을 멈춰버렸다. 거기엔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마음이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저건 나다. 18년간 봐온 나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저건 내가 아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더없는 익숙함과 생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만큼 기괴한 것이었다. 나는 방을 뛰쳐나갔다. 내 직감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 익숙함에 속지 말라고. 그리고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가족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허리를 꺾으며 맹렬히 토악질을 시작했다.
다시 정신이 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아까와도 같은 방의 풍경이었다. 내 방. 어디에 얼룩이 묻었는지도 말할 수 있는 내 방. 그렇지만 내 마음 속의 무언가는 계속 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 방이지만 내 방이 아니다. 여기는 내가 살던 내 방이 아냐. 나는 눈을 감았다.
세상은 변해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변해 있는건 내 마음 뿐이었다. 그것을 빼면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변해 있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얼굴들 뿐이었지만 나는 그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분명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매일 매 시간 마음이 비명을 질렀다. 이 세계는 가짜라고. 살아야 했기에 일부러 듣지 않은 마음의 비명. 그렇지만 나도 알고 있다. 여긴 내가 살던 곳이 아니다 라는 것을.
모든 것은 그 소녀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시 한번 나를 '그 곳'으로 데려가 준다면, 이번엔 정말로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비명지르는 것을 들으며 살아가야 하는 이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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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적으로 Anti-me World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언젠가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면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요.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매일 아침 이렇게 숨이 막힐 것 같은 괴로움과 외로움 속에서 눈을 떠야 하는 것은 역시 모든 것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적어도 내 기억이라는 놈이 신뢰할만한 놈이라면 말이다.
길고도 무서운 꿈이 끝나고 눈을 떴을 때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익숙한 내 방이었다. 안도의 숨을 쉰 나였지만, 우연히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았을 때 쉬던 숨을 멈춰버렸다. 거기엔 '내가 아닌 나'의 모습이 비춰져 있었다. 마음이 둘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저건 나다. 18년간 봐온 나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저건 내가 아니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얼굴이다. 더없는 익숙함과 생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은 소름이 돋을 만큼 기괴한 것이었다. 나는 방을 뛰쳐나갔다. 내 직감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 익숙함에 속지 말라고. 그리고 언제나처럼 다정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가족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허리를 꺾으며 맹렬히 토악질을 시작했다.
다시 정신이 든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아까와도 같은 방의 풍경이었다. 내 방. 어디에 얼룩이 묻었는지도 말할 수 있는 내 방. 그렇지만 내 마음 속의 무언가는 계속 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 방이지만 내 방이 아니다. 여기는 내가 살던 내 방이 아냐. 나는 눈을 감았다.
세상은 변해 있었다. 아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변해 있는건 내 마음 뿐이었다. 그것을 빼면 모든 것이 변하지 않고 변해 있었다. 분명히 처음 보는 얼굴들 뿐이었지만 나는 그들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분명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미워하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다.
매일 매 시간 마음이 비명을 질렀다. 이 세계는 가짜라고. 살아야 했기에 일부러 듣지 않은 마음의 비명. 그렇지만 나도 알고 있다. 여긴 내가 살던 곳이 아니다 라는 것을.
모든 것은 그 소녀로부터 시작되었다. 다시 한번 나를 '그 곳'으로 데려가 준다면, 이번엔 정말로 가만 두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음이 찢어질 것처럼 비명지르는 것을 들으며 살아가야 하는 이 세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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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적으로 Anti-me World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언젠가 다른 이야기가 떠오르게 된다면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겠지만요.
# by | 2006/12/05 08:07 | Anti-me World[完]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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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언젠가 들려오기를 바래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들려 올 날을
올리브// 에헤>ㅂ<
그, 딱 한장면.
거울 속에 또다른 내가 있고 거기서 일상생활이 이어져 가는.
(오래된 기억이라 정확하진 않지만요.)
나는 여기 있는데 저쪽세계에선 날 못알아보는..그런 거..
근데 저만 꼬리달기가 뭐한게 아니었군요. ㅇwㅇ;
다른 이야기도 계속 읽을 수 있음 좋겠어요 이히힛 /ㅅ/
미케// 에헤 고맙습니다^^ 저도 열심히 쓸게요.
지금 처음부터 주욱 읽어보았습니다.
언젠가 세상의 모든것의 끝을 보고 싶던 시절이 있어서 인지 남이야기 같지 않네요-_-;
그리고 언젠가 이거랑 비슷한 꿈을 꾼것도 같아서 기분이 참 묘하네요;;
'비겁해지는게 이기는 거야. 이 곳은 귀신의 나라니까. 너에겐 아무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아. 친절한 사람 따위, 없으니까 말야.'
저 다음 장면이 십이국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말 못하겠어요. ^^
.......
'남이 더할 나위 없이 잘해 주지 않으면 남에게 잘해 주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건가'
'....그런 게 아니잖아...'
......
홀로, 홀로 이 넓은 세상에서 오직 혼자서, 도와주는 사람도 위로해 주는 사람도, 누구 하나 없다고 해도.
그렇다고 해도 요코가 남을 믿지 않고 비겁하게 굴면서, 저버리고 도망치고, 심지어 남에게 해를 끼칠만한 이유가 될 리가 없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