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08일
trash

Trash! Garbage! Waste!
쓰레기다, 넌.
그렇지만, 쓰레기는 가끔 찬란하게 빛난다.
클럽 '비행'의 회지인 ' trash' 처럼.
A4사이즈의 크고 널찍함, 핫핑크의 짜릿함, 그 안을 부드럽게 채워넣은 파스텔톤.
마치 양키들의 패션잡지인 양, 혹은 어느 가난한 무명 현대화가의 추상작품인 양 제법 바코드까지 넣어 꾸며놓은 그 표지는 내 눈을 잡아끌었다.
'쓰레기' 라는 제목과 함께.
San Serif 체의 'trash'는 그 날렵함이 알 수 없는 매력을 주고.
브렛 앤더슨은 '쓰레기' 라며 노래했지만, 그 노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푸른빛.
신경쇠약에 걸린 사람의 선병질적인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 첫번째 원고는 마치 유리로 만든 직경 0.4mm의 가느다란 세공품인 양 시선을 주기만 해도 부서질듯 애처로왔다.
사실은 약간 개그만화지만.
그래서, 울새는 누가 죽였니?
두번째의 원고인 걸리버 여행기는, 그야말로 그린 사람도 즐거웠을 법한 원고.
톤 한장 쓰지 않아도 허전해 보이지 않는 원고라는건 쉽게 볼 수 있는게 아니다.
고전적인 미소년형인 걸리버와 릴리푸트의 폐하께서는 오늘도 즐거운 사랑놀음을 하고 있겠지.
난 톤을 쓰는게 귀찮아.
이런 원고를 하고 싶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회지 전체에 톤을 쓴 장면은 한군데도 없다.
마치 물감을 쓰지 않은 회화작품을 보는 양 펜만으로 그려낸 원고는 시원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개성적이고.
세번째의 '보니와 클라이드'는 아마 '내일을 향해 쏴라'라는 제목으로 기억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은데. 그것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작가는 쿠츠모토 마키 씨에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
흡사하면서도 아닌 듯.
마지막 작품은 조금만 더 다듬어졌다면 그야말로 보석처럼 빛났을텐데.
(스토리에 대해서는 저조한 평점을 줄 수 밖에 없지만, 적어도 그림만큼은.)
좀 더 좋은 개그를 했어도 좋았을텐데.
좋은 그림과 좋은 센스가 양립하는 것은 어려운걸까?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아무튼, 너희들은 쓰레기가 아니야.
아름답게 빛나는 쓰레기야.
trash.
# by | 2006/12/08 08:48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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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닭// 그치? 표지 참 예뻐^^
예전에 김진씨가 톤을 잘 안쓰니까 팬이 톤 좀 쓰라면서 선물로 사다줬다. 란 글.. 그 후론 톤도 꽤 붙이기도 하고 여러방법으로 활용을 하셨었던 듯.
울새 원작이야기를 한번 보고 싶어요. 도대체 어떤 얘기길래 이렇게 인용(?)이 자주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용..
1호 회지는 완전히 팬북같았지만(크크) 그래도 꽤 재미있었지.
워낙 아는 쪽 얘기가 많이 나와서 좋았던 걸수도 있지만.
아, 그나저나 저때 브렛 참 예뻤지....=ㅅ=
쿠르드// 엇 그랬냐 ㅇㅂㅇ ...그나저나 트래쉬면 3집 나왔을때던가...? 음. 새터데이 나잇은 지금 들어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