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0일
아침부터 밤까지

오늘의 이야기는 '아침부터 밤까지'.
철저한 쇼타지향으로 날 까무라칠 뻔하게 만든 그 '히마와리 소오야' 씨의 작품이다.
어랍쇼? 쇼타가 아니네?
라는 기분으로 사서 봤는데...
제법 괜찮았다. 보면서 조금씩 천천히 놀랐을 정도로.
일단 크게 두 이야기.
하나는 수예 매니아 공과 성질 사나워 보이는 수의 이야기.
또 하나는 무심단순남을 좋아하는 섬세한 소년의 이야기.
첫 이야기는 공과 수가 어느정도 갈리지만, 두번째 이야기는 F물이랄까.
어렸을 때 강간체험을 가졌던 소년이 좋아하는 상대를 어거지로 깔아 눕히다가 스스로 상처받는 장면도 나오고.
아무튼 두번째 이야기의 공과 수는 불분명.
(작가 스스로가 '검은 짧은머리 수'의 이야기라고 밝혔으니 결국은 무심단순수가 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공하고 수 같은건 그냥 그날그날 가위바위보로 정하면 안되나?(...)
아무튼. 보다 보니 느낀건 '어째서 자기 자신을 '아내'로 자청하는 놈들은 전부 남편을 덮치는거야?'.
수예 매니아는 자칭 '현모양처가 될거다' 라고 말했으면서 룸메이트를 덮치고 말야.
그래도 그런 수예 매니아가 사실은 바보처럼 수예를 좋아해서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싶다'는 이유로 뭔가를 만들어내고, 그런 기분으로 '정의의 우리편'이 되어서 자원봉사를 나가는 모습은 기분이 좋았다.
나는 엄청 이기적이라서 '기뻐하는 누군가를 보면 내가 기분이 좋으니까'라는 이유로 누군가를 돕거나, 누군가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하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난 상대가 기뻐해주지 않아도 내가 기쁘기만 하면 뭔가를 해줄 수 있고, 상대가 기뻐하더라도 내가 기쁘지 않으면 해주지 않는다. 이래서 나쁜 성격이라는거다.)
뭔가를 하는 동기로 '기뻐하는 사람이 있으니까'라는건 참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이 블로그에서 BL카테고리를 이렇게 열심히 운영하는 것도.
And She Said와 AMT를 열심히 써댔던 것도.
누군가가 기쁘게 봐 주고, 난 그것이 기분 좋으니까라는 이유다.
그거면 됐잖아.
저렇게, 기쁘게 봉사를 나갈 수 있는 사람과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네가 나가면 되잖아'라고 말하는 사람 골룸 ㅋㅋ)
두번째 이야기는 앞에서 말한대로 뭔가 어정쩡한 F물.
스즈키 타로 라는 굉장히 무성의한 이름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모 만화 덕분에 저런 이름을 보면 '스즈 키타로' 라던가 '스즈키타 로' 같은걸로 읽고 싶어진다.)
저렇게 성실하고, 밝고, 상냥한데다 굉장히 궁지에 몰려서야 본심을 밝히는 사람.
둘은 커플이든 아니든, 분명히 잘 지내겠지.
좋은 친구가 될거야.
평생토록 다정한.
# by | 2006/12/10 10:36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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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기뻐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제가 기뻐야.. ( ..)a
결국 남이 기뻐해도 자기가 기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한 거 같잖아요.
남이 즐거워해도 내가 즐겁지 않으면 말짱꽝인거
이기적인걸까나요? ^^;
전혀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요.^ㅈ^)a
누가 준 건지도 모르는 도덕적 의무감에 행동하는 거보다 좋지 않을까요?
그 편이 훨씬 자신에게 솔직해서 상대방도 더 위해 줄 수 있다고 봐요.
저 작가가 쇼타가 아닌 책을 냈다니;; 구해봐야겠어요. ㅇㅂㅇ)
소화니// 흐응 ㅇㅂㅇ
우발사마// 이힛>ㅂ< 다들 저랑 같은 생각을 해주고 계셔서 기쁘네요. 저도 더욱 즐겁게 저를 위해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골룸 스펠이 저거 맞나 ㄱ-
저는 이걸 젤 첨에 봐서 다다음의 쇼타폭격에(으흑)
카오리// 시껏.
페// 아핫 그러니^^? 쇼타폭격은 꽤 강했지;
gaze// 그러게 말예요 ㅇㅂㅇ
나인볼// 어. 제목은 완전 에로비디오;
그런 의미에서 남편(..)을 덮치는 현모양처(....)를 지지합니다. 저것도 찾아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