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3일
Velvet Goldmine

크리스마스도 가까워오고, 오늘은 상쾌하게 알록달록한 동인지를 이야기하자.
이름하여 'Velvet Goldmine' 이다.(그림이 좀 크다고 느끼셨을텐데, 정말 크다. 예전의 Trash랑 같은 사이즈의 동인지니까.)
제목에 표지 보면 감이 잡히겠지만, 저 과도한 스팽글과 짝 붙는 바지, 살짝 드러난 장골과 배꼽, 목에 두른 털 까지.
말해 무엇하겠는가.
바로 '그 영화'의 동인지이다.
크리스챤 베일과, 이완 맥그리거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가 나온 Velvet Goldmine의 동인지인 것이다.
화려하고 반짝거리며, 퇴폐적이고 요염한 80년대 글램락을 다룬 영화.
글램 록은 표면에 드러난 것이 전부이고, 스타일이 실체이고, 이미지가 진실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현대 미학에 있어 현상학적인 관점과 어떻게 관련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가 있는가 모르겠지만, 아무튼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 스타와 연예인이라는 존재의 정체성 확립이라는 점에서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 좋고, 다 좋은데.
내가 좋아하는 것은 90년대 이후의 브릿팝이기 때문에 글램락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었다.
그런 전차로, 난 이 영화를 그닥 재미있게 본 편은 아닌데...
(영상 자체는 꽤 좋기도 좋았고 좀 쇼킹하기도 했다.)
'글램락이 이런 분위기인가'라고 생각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한 영화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편견도 생길 수 있지만 적어도 난 저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의 모습으로 내 마음속의 글램락에 대한 이미지를 굳혀버렸다.
쓰다 보니 동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나오지 않았는데, 사실 이 동인지는 그저 Velvet Goldmine의 팬북이라는 것을 제외하면 동인지로서의 수준은 그닥 높지 않다.
그저 이 영화에 대한 두 동인작가분의 애정이 가득 느껴지는 책이랄까.
'우리는 이 영화를 이렇게 사랑해요! 이걸 보시고 여러분도 그들을 사랑해주세요!'
라는 느낌.
어떻게 보면 조금 위험한데, 저 영화에 대한 흥미가 별로 없거나 영화에 대해 별로 좋은 감상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동인지라는 것이 서로 좋은 사람들끼리만 보자고 만드는 것이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흙파서 책 뽑는거 아닌데 이왕이면 좀 여럿이 재미있으면 좋지 않은가?
적어도 책이 재미있으면 그 대상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도 생기는 법이니까.
그렇긴하지만 이 쪽 방면으로 해서 브릿팝에 입문할까 말까 하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동인지 안의 사운드 트랙 아티스트 소개에서 얼굴도 같이 소개해 주니까.(어쩌면 대체로 그렇게 다 잘생긴 것이냐! 특히 버나드 버틀러.)
그리고, 이 영화의 주인공인 브라이언 슬레이드는 실제 유명 가수였던 데이빗 보위(David Bowie)를 모델로 했다고 하는데 딴거 다 떠나서 이 데이빗 보위(혹은 지기 스타 더스트)는 정말 잘생겼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은 London Boy의 CD자켓 사진인데, 정말로 정말로 잘생겼다.

음악사에서 이 얼굴만 한참 들여다보고 있던 기억이 나기도 하고.
아마 이 사람 사진 중에서도 이 정도로 멋지게 나온 사진은 달리 찾기 어렵겠지.
아무튼, 좋다.
아래는 이 동인지의 뒷표지.

저 과도하게 초롱초롱한 눈과 입술이 포인트다.
압박적이긴 한데 보다 보면 은근히 귀엽달까...
# by | 2006/12/23 12:10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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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중에 이언 맥그리거가 맡은 역할은 원래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보컬이었던 루 리드를 모델로 했었다죠..영화는 좀 정신없게 봤었지만 엔딩부분은 좀 마음을 삵혔습니다. 서글펐죠.;;
밸리 타고 들어왔는데, 글이 많아서 조금씩 읽고 갑니다. 처음 들어오는데..감히 링크 가져갑니다.^^
gaze// 네. 표지가. 특히 뒷표지가...
Pentizen// 아하핫^^
시대가 다시 저렇게 탐미를 추구했으면 좋겠어요. 눈이 즐거워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딱 달라붙는 쫄바지에 풀어제낀 셔츠에... 아아아~ 어질~
이런 동인지도 있군요. 헤에.. 역시 동인지의 세계는 넓고도 깊어요.(의미불명? ㅇwㅇ;;)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하지메// 아하하^^ 그러셨군요. 탐미는 좋은것이지요 ㅇㅂㅇ/
아르젠틴// 생각해보면 연예인 팬동인지라고 봐도 될것 같지만 뭐. 워낙 영화가 영화니 만큼 조금 특별하게 보이는건 어쩔 수 없는거겠죠 ㅇㅂㅇ
Lord// 넵>ㅂ< 행복크리스마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