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04일
울보쟁이 다람쥐

오늘의 포스팅은 키노시타 케이코 씨의 '울보쟁이 다람쥐' 이다.
솔직히 말하면 표지에 좀 낚여서 산 책.
보색대비의 두 사람이 눈에 띄기도 하고.(공수관계가 여지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는가?)
세상에는 흔히들 '소동물계(小動物系)'라고 하는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마치 작은 동물(다람쥐나 햄스터, 토끼 같은) 처럼 늘 주변 여러가지 것을 알듯 모를듯 주의깊게 신경쓰고, 약간의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흠칫흠칫 잘 놀라는 사람.
호들갑스럽다는 것과는 약간 개념이 달라서, 소동물계의 사람은 민감하게 반응하되 작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마치 쥐며느리 같다고 해야 할까. 함수초 같다고 해야 할까.
타이틀 에피소드인 '울보쟁이 다람쥐'의 요시노가 그런 타입.
머리에 손을 얹으면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리고, 식사속도는 늦으며, 어딘가에 잘 부딪히는 소동물계의 남자다.
공 쪽인 후지모토는 이미지 그대로. 말은 없지만 배려싶 깊고 상냥하며 따스하고 큰 손을 가진 남자.
그 둘의 사랑이야기이다.
역시 소동물계에게는 주인님 타입의 사람이 좋은걸까?
개인적으로 조금 마음에 드는 것은 '너는 나의 것'.
까탈스럽고 제멋대로인 '히쨩'과 그런 히쨩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소꿉친구' 츠카사.
(저 '히쨩'은 에피소드 끝까지 한번도 본명이 나오지 않는다. '쿈'같은 케이스랄까.[...])
츠카사는 나름 '히쨩'의 속을 태우려고 노력하긴 하는데, 결국 히쨩의 '너는 내거야!' 한마디에 무너지는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아. 제멋대로인 공주님과의 관계에서 주도권을 잡기엔 공주님이 워낙 결정적인 카드를 갖고 있었던거다.
근데 보다 보면 제멋대로인 쪽은 히쨩이 아니라 츠카사쪽이라는 기분도 들고...
아무튼 밋밋하고 부성부성한 분위기의 이 책에서는 그나마 튀는 맛이 있는 단편이었다.
소동물계나 공주님계의 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어지지 않는 책.
그냥, 간신히 버려지는 것을 면한 불쌍한 책이다.(웃음)
P.S. 여담이지만, 아프리카의 녹지화(綠地化)를 위해 심은 함수초가 너무 무성하게 번져서 통제불능의 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식물이 무성해졌는데 뭐가 문제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함수초가 당도가 높은 식물이라 초식동물들이 함수초를 먹다 충치에 걸려 이가 없어지는 바람에 굶어죽는대나.(...) 웃지도 못하겠고 이건 참...;;
# by | 2007/01/04 09:24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II. ...난 아직 키스 블루 도 본 적 없는데.(...) 아무튼 그렇다. 엉겁결에 맘에 들어서 샀더니 2권이더라. 뭐 이런 식. 사실 키노시타 케이코는 전에 샀던 '울보쟁이 다람쥐' 에서 조금 데이기도 해서 이 책을 살 때 살짝 고개를 갸웃 하긴 했었다. '정말 괜찮을까?' 하고.(나중에 울보쟁이 다람쥐의 포스팅을 다시 보니 북극찐빵 님의 이런 어 ... more
사볼까? 하는 맘이 확 움츠러들었어요 ( ..);;;
초식동물들이 충치에 걸리면 참 큰일인모양이에요.
전에 와일드라이프에서 그.. 코알라가 충치에 걸린 에피소드가 나왔었는데 전혀 음식(..)을 못 먹더라구요. 동물원 식구들은 치료라도 받지 야생의 동물들은 orz
이끼// 헉;; 아래 계신데.(야)
하이얼레인// 어이쿠 그럼 프로미님이 주인님이세요 ㅇㅁㅇ?
그나저나, 충치때문에 제명에 못사는건...진짜, 아..웃으면 안되는데;;;;
전 수는 여왕수 지랄수 를 좋아합니다.웅후후후
함수초 저거 문제지요
머든지 지나치면 곤란합니다.
그런데 이거 라이센스가 무지 늦게 나온 것 같네요;;
파김치// 너도 나름 소동물계처럼 보이던데.(...)
이끼// 아니 왜그러세요 ㅇㅅㅇ?
올리브// ...여왕수 짱이지요;ㅂ;
하늘연// ...오오. 키워먹는 전개=ㅂ=
북극찐빵// ^^;; 그런가요.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