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1월 15일
섬

오늘 아침의 포스팅은 동인지 '섬' 이다.
동호회의 이름도 '섬'이어서 동인지의 이름도 '섬' 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통권 1호. 기념할만한 첫 회지이다.
정말 이쪽으로는 '처음' 길을 걷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듯한 이 회지는 톤에도 능숙하지 못하고, 아직 뎃생도 미숙하며, 펜의 사용법에도 컷의 연출에도 그닥 능숙하지 못해 아마추어리즘의 정점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회원 모두가 서로의 영향을 받은 탓인지 어정쩡하게 닮아있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이 회지를 샀는가 하면, 다만 '창작회지' 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응원'이랄까.
아직도 많은 부분이 미숙한 '양파검사'(...) 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자신들의 창작물을 '돈을 내고' 구입해간다는 것에 고무받아 좀 더 자신을 단련하게 되고, 그래서 언젠가는 이 중에 한 사람만이라도 일가를 이루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그림은 아직 미숙하기에 교정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고,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
다만 구시대의 동호회와 달라 이러한 동호회는 동호회 안에 특별히 뛰어난 기교를 가진 이가 있을 확률이 낮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를 고무하고 욕구를 자극할 무엇인가가 부족하다.
(물론 기성작가의 만화를 보면서 비슷한 효과는 얻을 수 있으나 '같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촉발되는 그것에 비하면 효과가 적다.)
그것이 소규모 동호회의 약점이라면 약점일 수 있고, 소속감도 약해 금방 해체되고 말아 이런 회지가 늘 1호에서 그치고 마는 것이 안타까운 점이다.
1호 회지를 여러번 만드는 것과 한 회지를 1호 2호 3호 이어가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섬'도 1호를 끝으로 그 뒤에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들은 어딘가에서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을거라고 믿으며 나는 지갑을 연다.
내가 내는 이 돈이 그들을 '한국의 만화가'로 자라게 하는 그 무엇이 되기를 바라면서.
# by | 2007/01/15 10:59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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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이번것은 무언의 응원이로군요.
구매도 응원, 포스팅도 응원...ㅎㅎㅎ
자발적인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나중에 성공하긴 하더라는... ㅎ_ㅎ
고등학교 3년간 했던 동아린데, 저희가 졸업하고 나서 없어졌거든요..
졸업하고 나서 회지를 내 볼까 하고 애들을 모아봤는데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회지건은 유야무야 되고, 그냥 가끔 얼굴이나 보는 정도로 변하고 만데다, '만화가'의 꿈을 접은 아이들이 대다수라.. 안타까울뿐.. ;ㅅ;
섬 뒷호 나왔어요. ^ㅁ^;;
멤버분들중 일부는 여전히 활동 중이세요.
(오리지널로)
아는분 회지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에 리플을 달아 봅니다.
아르젠틴// 아유 저런^^;; 고등학교 다니는 동안이라도 한번 내보시지 그러셨어요-
gaze// ^^;; 원고라도 일단 만들어두시면 책 내는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ㅇㅂㅇ
neoran// 와아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음음. 섬 2호가 나왔다니.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멤버분들도 아직 활동중이시라니 반갑네요.
그나저나 아르젠틴님 덧글에 눈물... ㅠ_ㅠ;; 저도 제가 졸업하고 나서 동아리가 해체...(제가 8기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