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2월 16일
And She Said, ~ 애정행각 18제 : 애칭부르기
"'어이, 똥강아지.'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도 않고, 들으면 들을 수록 가슴 속에 뭔가 쌓여가는 기분이다. 어째서 그는 나를 저런 이름으로 부르는걸까? 팩 돌아보며 쏘아본다.
'내가 왜 똥강아지야?'
내가 돌아보자 험상궂은 얼굴을 찌그러뜨리며 기괴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언제나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귀엽잖냐, 너.'
슬쩍 고개를 돌려 땅바닥을 바라본다. 나랑은 눈도 마주치기 싫은거냐? 그리고 대체 똥강아지의 어디가 귀여운건데? 언제나 이렇게 부아가 치민다. 그러다 문득 한계가 왔음을 깨닫는다.
너 잘 걸렸다. 안 그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랑 싸워서 기분도 안좋고, 날씨도 구질구질하니 몸도 별로 안좋은데 이런 날 나를 긁어놨겠다? 나는 아주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 지금이야말로 그 시간이고 여기야 말로 그 장소다. 이번에야말로 저놈의 말뽄새를 고쳐놓지 않으면 내 사람도 아니다.
나는 눈에 독기를 가득 품고 성큼성큼 걸어 그의 앞에 선다. 나보다 머리 한개 정도 더 큰 사람이라서 너무 가까이 가면 목이 아프다. 적당히 거리를 둬서 조금 거만하게 턱을 들고 눈을 내리 깐다. 그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 얼굴조차 어찌나 우락부락하니 범강장달이처럼 험상궂은지 밤에 만나면 벽돌로 머리를 깨고 도망쳐도 무죄가 될 것 같다.
'너 잘 들어.'
장쾌하게 손가락과 팔을 쭉 뻗어 그를 가리킨다. 이른바 삿대질이라고 한다.
'자꾸 너 전부터 나를 똥강아지니 지랄이니 돼먹지도 못한 별명으로 부르는데, 자꾸 그럼 진짜 재미없다?'
조금 얼굴을 찌그러뜨리며 험악하게 말을 뱉자 그의 표정이 살짝 변한다.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럼 그래야지.
'야 솔직히 나 정도면 예쁘잖아. 그럼 예쁜 별명 지어 부르는게 당연한거 아냐? 그리고 너, 자꾸 나 쫓아다니면서 일부러 괴롭히고 그러는거 진짜 맘에 안들어. 너 설마 나 좋아하냐? 그럼 좀 말이라도 이쁘게 하던가. 똥강아지가 뭐야 똥강아지가?'
그때였다. 그의 얼굴이 갑자기 우그러진다. 꼭 은박지를 구기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귀 끝 목덜미 쇄골 있는데 까지 온통 뻘겋게 물든다. 그 험악한 얼굴이 저렇게 변하니 진짜 무섭다. 귀신 도깨비가 와도 저걸 보면 도망갈거다. 난 조금 찔끔 했지만 평정을 유지한다. 설마 저놈이 여자를 치기야 하겠어 하는 불안섞인 기대만을 안은 채. 그런데 그 다음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어떻게 그러냐! 아 씨발 진짜... 어우...'
대포가 터진줄 알았다. 무슨 목소리는 그렇게 큰지. 이를 버드득버드득 갈면서 오만 상을 다 찌푸리고 머리를 벅벅 긁는다. 머릿가죽 벗겨져서 피 나겠다 이놈아.
'야 진짜...! 아 씨발... 너 졸라 귀여워! 너 졸라 이쁘다고! 그래서 맨날 너만 보면 가슴뛰고 벌렁거려서 시멘트 담벼락에 대가리 처박고 깨버리고 싶단 말이다! 그래도 진정이 안될것 같애! 씨발 똥강아지라고 부르면서 놀려도 벌렁거려서 달리는 차에 처박히고 싶은데 뭐? 예쁘게 불러달라고? 널 이쁘게 불렀다가, 그래 이쁜 별명 지어서 불렀다가 나 무슨 머리 핏줄 탁 터져서 풍 맞고 뒈지라고?'
저 얼굴만 수건으로 훔쳐도 평생 빨간물감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조금 웃었다. 그런데 잠깐, 뭐라고? 저 장승도깨비 같은 놈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콤마 3~4초정도 상대의 말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린 나는 순식간에 혼비백산했다. 그래, 진짜 혼이 날아가고 백이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저놈이 지금 저걸 고백이라고 하는거야? 나는 살짝 어지럼증을 느꼈다.
내 앞에 선 저놈은 연신 씨발 씨발 거리면서 발로 땅을 구른다. 백날 그래봐라. 땅이 꺼지나. 아니 그런데 내 마음은 이미 꺼진 것 같기도 하다. 왜 내가 이런 일로 당황스러워 해야 하지? 나는 혼란스러운 기분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뭔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 일인 것 같은데 기분이 나쁘다. 일단 머리를 정리한다. 난 저놈의 말뽄새를 고쳐주려고 나왔고, 저놈은 적반하장식으로 나한테 고백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당황스럽다. 머리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니 내가 해야 할 일도 정리가 된다.
우선 해야 할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힘껏 그의 정강이를 발 끝으로 차버렸다. 오늘 내가 신은건 에나멜 구두라서 많이 딱딱하다. 맛 좀 봐라. 효과는 즉석이다. 어윽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그의 몸이 휘청거린다.
'잘 들어 너. 앞으로 나한테 말 그따위로 하면 진짜 가만 안둔다.'
최대한 차갑게 경고문구를 날려준다. 그리고 몸을 휙 돌려 거만한 걸음걸이로 내 갈 길을 간다. 조금 걸으며 생각하니 기분이 그닥 나쁘지는 않다. 아무튼 그가 날 좋아한다고 고백한거니까. 말버릇이 좀 더럽긴 해도 잘 구슬러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고백을 받은 이상엔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는거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까...?"
아무리 들어도 익숙해지지도 않고, 들으면 들을 수록 가슴 속에 뭔가 쌓여가는 기분이다. 어째서 그는 나를 저런 이름으로 부르는걸까? 팩 돌아보며 쏘아본다.
'내가 왜 똥강아지야?'
내가 돌아보자 험상궂은 얼굴을 찌그러뜨리며 기괴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서 언제나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귀엽잖냐, 너.'
슬쩍 고개를 돌려 땅바닥을 바라본다. 나랑은 눈도 마주치기 싫은거냐? 그리고 대체 똥강아지의 어디가 귀여운건데? 언제나 이렇게 부아가 치민다. 그러다 문득 한계가 왔음을 깨닫는다.
너 잘 걸렸다. 안 그래도 오늘은 아침부터 엄마랑 싸워서 기분도 안좋고, 날씨도 구질구질하니 몸도 별로 안좋은데 이런 날 나를 긁어놨겠다? 나는 아주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 지금이야말로 그 시간이고 여기야 말로 그 장소다. 이번에야말로 저놈의 말뽄새를 고쳐놓지 않으면 내 사람도 아니다.
나는 눈에 독기를 가득 품고 성큼성큼 걸어 그의 앞에 선다. 나보다 머리 한개 정도 더 큰 사람이라서 너무 가까이 가면 목이 아프다. 적당히 거리를 둬서 조금 거만하게 턱을 들고 눈을 내리 깐다. 그는 이상하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그 얼굴조차 어찌나 우락부락하니 범강장달이처럼 험상궂은지 밤에 만나면 벽돌로 머리를 깨고 도망쳐도 무죄가 될 것 같다.
'너 잘 들어.'
장쾌하게 손가락과 팔을 쭉 뻗어 그를 가리킨다. 이른바 삿대질이라고 한다.
'자꾸 너 전부터 나를 똥강아지니 지랄이니 돼먹지도 못한 별명으로 부르는데, 자꾸 그럼 진짜 재미없다?'
조금 얼굴을 찌그러뜨리며 험악하게 말을 뱉자 그의 표정이 살짝 변한다. 당황스러워 하는 것 같다. 그럼 그래야지.
'야 솔직히 나 정도면 예쁘잖아. 그럼 예쁜 별명 지어 부르는게 당연한거 아냐? 그리고 너, 자꾸 나 쫓아다니면서 일부러 괴롭히고 그러는거 진짜 맘에 안들어. 너 설마 나 좋아하냐? 그럼 좀 말이라도 이쁘게 하던가. 똥강아지가 뭐야 똥강아지가?'
그때였다. 그의 얼굴이 갑자기 우그러진다. 꼭 은박지를 구기는 느낌이다. 그러더니 귀 끝 목덜미 쇄골 있는데 까지 온통 뻘겋게 물든다. 그 험악한 얼굴이 저렇게 변하니 진짜 무섭다. 귀신 도깨비가 와도 저걸 보면 도망갈거다. 난 조금 찔끔 했지만 평정을 유지한다. 설마 저놈이 여자를 치기야 하겠어 하는 불안섞인 기대만을 안은 채. 그런데 그 다음에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어떻게 그러냐! 아 씨발 진짜... 어우...'
대포가 터진줄 알았다. 무슨 목소리는 그렇게 큰지. 이를 버드득버드득 갈면서 오만 상을 다 찌푸리고 머리를 벅벅 긁는다. 머릿가죽 벗겨져서 피 나겠다 이놈아.
'야 진짜...! 아 씨발... 너 졸라 귀여워! 너 졸라 이쁘다고! 그래서 맨날 너만 보면 가슴뛰고 벌렁거려서 시멘트 담벼락에 대가리 처박고 깨버리고 싶단 말이다! 그래도 진정이 안될것 같애! 씨발 똥강아지라고 부르면서 놀려도 벌렁거려서 달리는 차에 처박히고 싶은데 뭐? 예쁘게 불러달라고? 널 이쁘게 불렀다가, 그래 이쁜 별명 지어서 불렀다가 나 무슨 머리 핏줄 탁 터져서 풍 맞고 뒈지라고?'
저 얼굴만 수건으로 훔쳐도 평생 빨간물감 모자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조금 웃었다. 그런데 잠깐, 뭐라고? 저 장승도깨비 같은 놈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콤마 3~4초정도 상대의 말을 인식하는데 시간이 걸린 나는 순식간에 혼비백산했다. 그래, 진짜 혼이 날아가고 백이 흩어지는 기분이었다. 저놈이 지금 저걸 고백이라고 하는거야? 나는 살짝 어지럼증을 느꼈다.
내 앞에 선 저놈은 연신 씨발 씨발 거리면서 발로 땅을 구른다. 백날 그래봐라. 땅이 꺼지나. 아니 그런데 내 마음은 이미 꺼진 것 같기도 하다. 왜 내가 이런 일로 당황스러워 해야 하지? 나는 혼란스러운 기분에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뭔가 기분이 좋아야 하는 일인 것 같은데 기분이 나쁘다. 일단 머리를 정리한다. 난 저놈의 말뽄새를 고쳐주려고 나왔고, 저놈은 적반하장식으로 나한테 고백을 했다. 그래서 내가 당황스럽다. 머리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니 내가 해야 할 일도 정리가 된다.
우선 해야 할 일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리고 힘껏 그의 정강이를 발 끝으로 차버렸다. 오늘 내가 신은건 에나멜 구두라서 많이 딱딱하다. 맛 좀 봐라. 효과는 즉석이다. 어윽 하는 짧은 비명과 함께 그의 몸이 휘청거린다.
'잘 들어 너. 앞으로 나한테 말 그따위로 하면 진짜 가만 안둔다.'
최대한 차갑게 경고문구를 날려준다. 그리고 몸을 휙 돌려 거만한 걸음걸이로 내 갈 길을 간다. 조금 걸으며 생각하니 기분이 그닥 나쁘지는 않다. 아무튼 그가 날 좋아한다고 고백한거니까. 말버릇이 좀 더럽긴 해도 잘 구슬러보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고백을 받은 이상엔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는거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까...?"
# by | 2007/02/16 11:00 | 애정행각18제(完) | 트랙백 | 덧글(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삼천자절// 아하하^^;;; 유쾌한것 말씀이세요^^?
Lord// 여기 너무 자주오시는것 같습니다. 가끔 에로만화도 보셔서 정신을 정화하시는게.(...)
파김치// 음. 노렸어 사실(...).
똥강아지의 닭띠 버전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