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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사

 


설날에도 포스팅은 한다. 한다면 하는거다.(...)
오늘의 포스팅은 '우만사' 의 1호 회지를 하도록 하겠다.
나도 한동안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 얼마전에 다시 발견한 회지인데, 다시금 그들의 글을 보면서 나는 내가 왜 그들을 잊고 있었는지 약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우만사는 1995년 2월 발족하여 거의 한달 간격으로 한번씩 소식지를 발행하는 가운데 창단 1년 10개월만에 첫 회지를 발간한 '만화평론' 동호회이다.
Maniaguide 라는 이름을 표방한 '올쏘'와는 비슷한듯하면서도 다른 성격의 동호회인 것이다.
(시이라젠느님은 1호 회지의 여는 글에서 '우만사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는 "씹자" 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이 올쏘와 우만사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올쏘는 이런 공격적인 자세는 보이지 않으니까.)
내가 왜 그들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안좋았는가 하면, 그들의 '씹는' 관점은 지금의 내가 가지고 있는 비평적 관점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는 그들의 글과 관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선 1호 회지에서 그들이 제시하는 물음은 그것이다.
'순정만화, 무엇을 위한 명칭인가?'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순정만화'라는 명칭을 쓴다. 그런데 그 명칭이 과연 합당한가 하는 것이다. 이 논제를 풀어나가는 까미유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순정은 일본만화가 한국에 들어와 파급되는 과정에서 생긴 국적불명의 명칭이며, 신파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한국의 여성 만화가들이 그리는 만화가 어디 신파만 있던가? 절대 아니다. SF도 있고, 서양풍 판타지도, 동양풍 판타지도 모두 존재한다. 그러나 정작 만화가들부터 시작해 독자들까지 저 정체불명의 '순정'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대해 아무 거부감이나 위화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이 이상한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서 그 호칭이 부당한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 뒤로는 되도록이면 순정만화라는 이름을 쓰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굳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여성만화'로 지칭하는데 이 호칭도 옳지 못하다. 그럼 남자 만화가들의 만화는 '남성만화'라고 지칭해야 옳지 않겠는가? 모든 만화는 장르별 혹은 작가별로 구분함이 가장 온당하다. '순정'은 장르명칭이 아니다.)
이 밖에도 작가 '씹기' 라던가 애니메이션 '씹기' 같은 코너를 통해 여러 비판들을 제기하고 있는데, 역시 그러한 것들에서 내 만화 보는 눈이 많이 영향받았다.
지금 봐도 읽는 재미가 있으며, 배우는 것이 있는 만화비평지. 지금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이 고마운 사람들은...

P.S. 개인적으로 이 회지의 사본을 만들어 학교 동아리 후배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명색이 만화동아리면서 제대로 된 비판의식도 표출하지 못하게 된 것은 나처럼 안이했던 선배들의 탓도 크다고 생각하니까. 읽고 나면 생각이 들 것이고, 그러고 나면 어떻게든 행동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과 유사한 '씹기' 프리토크라도 다음 동아리 회지에는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P.P.S. 우만사 1호 회지를 만든 사람들.

by 제절초 | 2007/02/18 11:00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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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닭 at 2007/02/18 16:57
갑자기 부기팝 대 이미지네이터가 생각나네요. '자네는 세계에 칭칭 얽매어 있지만-'이라는 부분. 정말 확 깼었지요. 모르니까,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현실은 뭔가 무서워요. 나중에 한번 보여주세요~ 그 회지:)
Commented by 토우 at 2007/02/18 20:45
음... 순정만화, 소년만화... 이렇게 나누는거 저도 좋아하지 않아요~. 예전에 소년 챔프를 당당히 못봤던 기억이...(왜 소년인거냐고... 지금은 코믹 챔프던가요;)
Commented by 아르젠틴 at 2007/02/19 19:57
말로는 순정만화 소년만화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만, 요즘엔 그 구분이 애매해서..
순정만화란 말은 저도 참 많이 쓰는데. 신파만화라고 해야겠어요 ( ..);
그러나 저러나 저 기사(?)를 보고 싶어지는군요옹
Commented by 제절초 at 2007/02/19 20:37
파닭// 토요일에 보여주마!
토우// ...전 터치는 당당히 봤습니다.(웃음)
아르젠틴// 아하하하^^;; 신파만화라면 전 이미라씨밖에 안 떠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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