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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전체 글 목록

 

블로그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알리는 말씀

 
일신상의 사정으로 7월 2일까지 블로그 운영을 일시 정지합니다.

갑작스럽지만 양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7월 2일까지 저렇게 혼자서 프리스비를 던지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 )

7월 3일부터는 다시 포스팅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들러주시는 모든 분들께 평화와 안식 있기를 바랍니다.

by 제절초 | 2007/06/27 07:48 | 트랙백 | 덧글(27)

미야자와 켄지 - 우리 둘이는

 
 우리 둘이는
 꼭 1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그녀는 다정하고 창백하며
 그 눈은 항상 무엇인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는 듯 했습니다
 함께 살게 된 그 여름의 어느 아침
 나는 마을 변두리의 다리에서
 시골 처녀가 가져 온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20전 어치를 사 집에 돌아왔더니
 아내는 비어있던 금붕어 어항에 꽂아
 가게에 진열해 놓았습니다
 저녁에 돌아오니
 아내는 내 얼굴을 보며 묘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보니 식탁에는 여러 가지 과일과
 하얀 서양접시 같은 것들까지 놓여있어서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더니
 그 꽃이 오늘 낮에 꼭 2원에 팔렸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파란 밤의 바람과 별,
 대나무 발과 혼을 보내는 불······
 그리고 그 겨울
 아내는 어떤 괴로움이란 것도 없이
 시들 듯 허물어지듯 하루 아프고는 죽었습니다

 [1927.06.01. / 시노트-1071]

켄지 선생님의 시 중에서 좋아하는 또 하나의 작품.
이 정도로 절제되어 있으면서 아름다운 충격을 주는 글을 쓰는 일이란,
과연 나에게 가능한 것일까. 하고 생각하며 오늘도 한줄 한줄 주변의 일들을 기록해 나간다.

류주환 님의 저서 '환상 사차원 은하철도' 에서 번역을 참조하여 보다 부드러운 문맥이 될 수 있도록 몇몇 부분을 수정하였다.

다만, 이것은 켄지 선생님 본인의 기록은 아닌 듯 하다. 그는 결혼을 하지 않은 듯 하니.

어쩐지 세설신어의 순찬과 그 아내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 것은 나 뿐일까.

*《세설신어》에 따르면 순봉천荀奉倩(순찬荀粲)은 아내와 사이가 돈독했다. 겨울에 아내가 열병에 시달리자 그는 마당에 나가 몸에 냉기를 모아서 방에 돌아와 아내의 몸을 끌어안고 열을 식혀주었다. 그러다가 아내가 죽고 얼마 후에 그도 죽었다고 한다. <달을 따라 님 블로그에서 무단 발췌>

by 제절초 | 2007/06/26 09:52 | My Favorites | 트랙백 | 덧글(12)

서점에서 Go!

 

자, 오늘은 츠노다 로쿠 씨의 '서점에서 Go!' 이야기를 하자.

제목만 보면 '전차로 Go!'* 같은 느낌이 들지만서도, 그런 얘기는 일단 아니다.(웃음)

서점과 관련된 일을 하는 표지의 두 사람이 마침내 러브러브 한다는 내용이 골자.

출판영업팀의 카즈야(왼쪽, 검은머리)가 시내 대형서점의 계장 사토(오른쪽, 갈색머리)에게 반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러나 대형서점 '님' 앞에 중소규모 출판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입장이니...

냉정하고 쌀쌀맞은 사토의 성격이 더해져 카즈야의 사랑은 앞이 보이지 않는 천리만길 낭떠러지.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손님의 클레임을 해결해 준 것을 기화로 사토의 간을 보는(...) 기회를 잡게 된 카즈야. 간을 보다 보니 참을 수가 없어져서 시식이라도 해 보려는 찰나, 약속된 방해를 받게 된다.

거기다가 사토에게는 '그럼 그걸로 클레임의 빚은 갚았다' 라는 말까지 듣고.

...그렇지만 사토도 살짝 흔들린듯?(웃음)

그 다음에 나타난 사람은 사토의 쌍둥이 동생! 쌀쌀맞은 형과 곰살맞은 동생이라는 절묘한 콤비네이션이 카즈야를 흔들지만, 냉정하고 쌀쌀맞은 사토를 선택하는 카즈야. 사토는 '이번에도 동생에게 가겠거니' 하며 반쯤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 카즈야가 나타나 고백을 한다! 다만 사토의 앞에서 당황한 나머지 '저는 (저를 괴롭히는)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고 해야 하는 것을 '저를 괴롭혀주세요!' 라고 선언해 버린 것.

당연하겠지만 사토에게 냉혹한 거절을 당한다.(...)

다행히 카즈야의 지방발령을 계기로 사이는 급진전, 결국 커플의 문을 통과하게 되긴 하지만 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쇼우(동생)의 방해도 있고...

아무튼 힘내라 카즈야. 아직 갈 길이 멀다.(웃음)

*전차로 Go! 란, 타이토에서 만든 전차운전 시뮬레이션 게임 시리즈. 1997년 아케이드로 처음 발매된 이래 PC, 콘솔 등으로 꾸준히 시리즈가 나오고 있다.(상세한 것은 다음 을 참조.)

by 제절초 | 2007/06/26 09:25 | Boy`s Love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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