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3일
아름다운 실연

어느샌가 My Favorite 작가가 되어버린 듯한 니시다 히가시 씨.
웬지 모르게 리맨물에 집착하고, 나이 지긋한 상사와의 로맨스에 열광하는 듯 한 니시다 히가시 씨.
그런 그의 이번 작품인 아름다운 실연 역시 리맨물이고, 나이 지긋한 상사가 나오고, 라티노 화(化) 한 일본인도 나온다.
아무튼, 결코 예쁘거나 잘생기지만은 않은 이 인물들은 그래도 멋있고, 그야말로 불타듯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찬란하고, 아름답다.
중구난방으로 여자를 안고 있지만 사실은 온리 부장님 러브♡인 회사원이라던가.
영 무능하지만 귀여운 2세 사장을 지성으로 모시는 비서라던가.
남미로 출장 왔다가 통역을 해주는 라틴 풍 일본인에게 흠뻑 빠져버린 회사원이라던가.
죽어버린 누나의 남편과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청년이라던가.
사장님을 사랑하지만 말로는 하지 못한 채 철가면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사장비서라던가.
니시다 히가시 씨의 사랑은 조용하다.
조용하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고, 뜨겁게 열을 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제나 일상의 뒤편에서만 거세게 타오르는 정념의 불꽃이다.
일상을 지키는 것.
일상 속에서 살아가는 것.
그들은 자신을 억누른 채 조용히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며 희열에 빠진다.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며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랑을 하고 있다.
실연을 하더라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멋지고 강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
순진하고 천진한 사장이 야수처럼 안아오더라도 사랑할 수밖에 없다.
빗속의 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아름다운 사람에게 끌린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그의 뒷 얼굴에 흐르는 눈물이야말로 사랑스러움의 근원이다.
자신을 범했으면서도 아내를 가장 사랑한다고 눈물 흘리며 괴로워하는 사장을 사랑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런 니시다 히가시 표의 사랑들이 좋다.
# by | 2008/07/03 12:53 | Boy`s Love | 트랙백 | 덧글(4)




